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그레고아 리보디 IDQ CEO가 인수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SK텔레콤이 가장 안전한 5G를 구축하기 위해 세계 1위 양자암호통신 기업 IDQ를 인수한다.
5G는 무수히 많은 사물이 통신으로 연결되는 초연결 시대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보안 수준이 높아도 기기를 서로 연결하는 통신망의 보안이 불안하면 정보 유출의 위험성이 커진다. 따라서 '안전'은 초연결 시대 통신망 운용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안전한 통신망에 대한 필요성은 다양한 사례로 입증되고 있다. 통신망 해킹으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로 금전적 피해가 발생하고, 자율주행차와 통신연결에 문제가 생겨 운전자 생명에 위협을 주며, 미국 국가안보국과 중국 기업 간 불법도청 공방으로 국가간 안보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
통신 업계는 인텔, IBM, 구글, MS 등이 개발 중인 양자컴퓨터가 수년 내 상용화되면 기존 통신망의 수학적 암호체계가 해킹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해결책으로 도청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양자암호통신에 주목하고 있다.
양자암호통신은 ‘양자’ 특성을 이용한 통신기술로, 도청 불가능한 암호키를 생성해 송신자와 수신자 양쪽에 나눠주어, 암호키를 가진 송신자, 수신자만 암호화된 정보를 해독할 수 있다. 도청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해 현존하는 최고의 통신 보안기술로 꼽힌다.
SK텔레콤 양자암호키 분배 기술 소개
■ IDQ 인수
IDQ는 2001년에 설립된 스위스 기업으로 2002년 세계 최초로 양자난수생성기 (QRNG)를 출시했고, 2006년 세계 최초로 양자키분배 (QKD)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양자암호통신 분야 선구자이다. 양자암호통신 분야에서 중국을 제외하고 전 세계 매출액과 특허 보유에서 1위로, 30여명의 석·박사급 연구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기업, 정부기관, 교육기관 등과 폭넓은 파트너십을 보유하고 있다.
양자키분배 (QKD, Quantum Key Distribution) - 양자를 주고 받으며 양자의 특성을 활용, 동일한 암호키를 생성해 수신자와 송신자에게 동시 분배한다.
2016년 IDQ에 25억원을 투자해 양자난수생성 칩을 공동 개발한 바 있는 SK텔레콤이 IDQ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SK텔레콤은 양자 응용기술 특허와 통신망 운용 역량을 가지고 있고, IDQ는 양자원천기술 특허와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확보하고 있어 상호간 시너지가 기대된다.
SK텔레콤 - IDQ 시너지 효과
SK텔레콤은 약 700억원으로 IDQ 주식을 50% 이상 취득해 1대 주주 지위를 확보한다. 추가로 SK텔레콤 양자기술연구소 (퀀텀테크랩)의 현물출자를 진행하고 모든 인수 절차를 올해 상반기 내 마무리할 예정이다. IDQ가 본연의 기술 개발 및 사업 운영에 전념할 수 있도록 기존 CEO에게 경영을 일임한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오프라인 사물들이 무선화 되는 5G 시대에는 안전이 통신의 새 패러다임이 될 것”이라며, “SK텔레콤 고객에게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5G 통신망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레고아 리보디 (Gregoire Ribordy) IDQ CEO는 “양자암호통신은 우리가 주고 받는 데이터를 안전하게 지키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SK텔레콤과 협력해 업계를 선도하는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 양자센서 사업 역량 확보와 글로벌 시장 진출 계획
글로벌 양자정보통신 시장은 2025년 26조 9000억원 규모로 높은 시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 (출처: Market Research Media). SK텔레콤은 양자암호통신은 물론 양자센서 분야 기술력도 확보해, 스위스 IDQ를 교두보로 글로벌 사업을 본격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먼저 양자암호통신 분야에서 IDQ 파트너십이 구축되어 있는 북미, 유럽, 중동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이어서, 전 세계 정부, 통신사,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양자키분배 (QKD)와 양자난수생성기 (QRNG) 기술이 적용된 칩과 모듈을 각종 IoT 기기, 서버, 모바일에 공급하는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의 양자암호통신 기술 고도화 계획:
SK텔레콤은 IDQ의 양자센서 기술력을 기반으로 자율주행차, 위성, 바이오, 반도체 등 다양한 첨단 기술 영역에서 기존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을 계획이다. 예를 들어, 바이오 분야에서 작은 세포를 보려면 세포의 미세한 빛을 증폭시키는 장비를 써야 했지만, 양자센서 기술을 활용하면 증폭 과정 없이 세포의 빛을 감지해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IDQ는 이미 유럽우주국 (ESA)이 개발 중인 차세대 우주발사체 ‘아리안6호’에 양자센서 기술을 적용한 솔루션을 공급하는 등 양자센서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SK텔레콤의 양자암호통신 개발 이력
- 2011년 - 양자기술연구소를 설립
- 2013년 - 주요 양자암호통신 장비 국산화
- 2015년 - 미국 국회의사당에서 도·감청 실시간 감지 기술을 시연
- 2016년 - 세계 최초로 세종-대전 간 LTE 백홀에 양자암호통신을 실제 적용
- 2017년 - 세계 최소형 (5x5mm)의 양자난수생성기 (QRNG) 칩 개발
- 현재 - 과기정통부 양자암호 국가시험망 구축 사업 주관
양자암호통신 글로벌 동향 - 전 세계 통신 강국들은 국가적 차원에서 양자암호통신을 앞다퉈 육성하고 있다.
- 미국 - 2016년 양자정보 과학발전계획을 수립했고 현재 국회에서 정부 투자계획을 논의 중이다.
- 중국 - 2016년 베이징-상하이 2,000 Km 구간에 양자암호통신 백본망을 구축했고, 세계 최초로 양자암호통신 위성을 발사했다.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13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 일본 -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양자암호통신 위성을 쏘아 올렸다.
- 유럽 - 향후 10년간 10억 유로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출처: SK텔레콤